여당에 대한 봐주기 수사를 넘어 언론에 거짓 정보를 흘려 정권에 코드를 맞추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이진한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서면조사서를 김무성 의원측에 이미 보내놓고도 거짓말을 해 '정치검사'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대화록 관련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이진한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7일 민주당으로부터 대화록을 유출한 혐의로 고발당한 김무성 의원에 대해 서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CBS노컷뉴스의 보도와 관련해 "김무성 의원은 아직 조사 방법 결정하지 않았다. 서면 조사 안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의원 측에서는 "지난달 중순 '우편진술서'를 송부받아 답변을 작성 중이며, 이르면 이번주 검찰에 답변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서면조사 진행은 물론 조사 방법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는데, 김 의원 측은 이미 진술서를 작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차장의 말이 맞는다면 김 의원 측은 검찰에서 보내지도 않은 진술서를 작성하고 있는 셈이다.
대화록 실종 사건과 관련해서는 참고인인 민주당 문재인 의원에 대해선 검찰청사로 불러 9시간 넘는 조사를 벌인 상황에서 대화록 유출 의혹으로 고발당한 여권 핵심 관계자에 대해선 서면조사를 벌여 형평성 논란이 일자 이를 감추려고 이 차장이 거짓 해명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검찰의 행태는 전형적인 '정권 코드 맞추기'라는 지적이 많다.
이진한 2차장은 서울지검에서 수사하고 있는 공안사건을 지휘할 뿐만아니라, 공안사건과 관련 '공보관'역할을 맡고 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인 이재화 변호사는 "야권 대선주지였던 문 의원은 참고인임에도 소환조사를 해놓고 대화록을 유출한 정황이 나온 여권 실세에 대해선 서면조사 하는 것은 법과 원칙을 저버린 것"이라며 "검찰이 수사를 하는 게 아니라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차장은 같은 의혹으로 고발된 권영세 중국대사에 대해선 "중국에 나가 있는 상황이라 서면조사를 했다"고 했지만 소환 계획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앞서 박근혜 후보 대선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김무성 의원은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 굴욕적인 발언을 했다며 공개한 내용이 실제 대화록과 토씨까지 똑같아 대화록 불법 유출 논란이 일었다.
박근혜 후보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권영세 대사는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과정에서 "우리가 집권하면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NLL 대화내용을 까겠다"며 회의록 공개를 '컨티전시 플랜(비상계획)'으로 검토했다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