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능일!" 이른 새벽부터 부산도 응원 물결

부사지역 67곳 고사장서 수능 시작

7일 오전 부산진여고 수험장에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언어영역 시험을 기다리고 있는 수험생들(부산CBS/강민정 기자)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일인 7일 부산지역 4만여 수험생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시험장에 들어섰다.

부산에서는 지난해보다 2천108명이 적은 4만 96명이 응시원서를 접수했다.

67곳의 고사장 앞에는 수험생들의 결실을 기원하는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와 함께 후배들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다행히 이날 부산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14도로 수능 한파가 비켜가 포근 날씨를 나타냈다.

이날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고 있는 부산진여고 앞에는 새벽 5시 반부터 선배들의 선전을 바라는 후배들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이사벨여고와 학장여고 등 후배들의 응원에는 다음은 내 차례라는 비장함이 묻어났고, 선배들이 위축될까 봐 광고노래를 개사한 노래를 불러 분위기를 띄웠다.

"응원 선물 고마워, 시험잘치게" 고사장으로 들어서는 수험생(부산CBS/강민정 기자)
혜화여고 2학년 김나연(17) 양은 "선배들 응원하려고 새벽부터 나오다 보니 춥고 배고프긴 하지만, 내년에는 내 이라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떨린다"며 "긴장되시겠지만 차분하게 시험을 치르길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수험표를 손에든 수험생들의 얼굴에는 굳은 결의와 긴장감이 느껴졌다.

아버지와 함께 수험장에 왔다는 이선영(18.부산진구) 양은 "어제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크게 긴장되지 않았는데, 막상 교문에 들어서니 가슴이 두근두근거린다"며 "이른 새벽부터 나온 후배들과 선생님의 응원에 힘입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노심초사 1년을 뒷바라지 했던 학부모들은 수험생보다 더욱 긴장한 표정으로 자녀를 시험장에 들여보내고도 좀처럼 교문 앞에서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내 자리가 어디지?" 7일 오전 부산진여고 시험실 배치도를 보고있는 수험생 (부산CBS/강민정 기자)
학부모 양옥연(43·여)씨는 "안울어야지 했는데 딸아이 뒷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며 "1년간 재수하면서 고생했으니 후회하지 않도록 시험을 봤으면 좋겠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1년 동안 제자들과 동고동락한 담임교사들의 따듯한 포옹과 새마을 부녀회에서 준비한 따듯한 차 한잔은 수험생들의 몸을 녹여주는 모습이었다.

교통이 통제된 시험장 주변의 도로는 학부모들의 차량으로 일부 정체가 있었지만 교통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의 안내로 혼잡이 지속되진 않았다.

7일 오전 부산진여고 앞, 선배들의 선전을 위해 이른 새벽부터 응원나온 후배들(부산CBS/강민정 기자)
한편 수능 시험에 따른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이날 하루 관공서와 국영기업체, 금융기관과 50인 이상 사업체는 출근시간이 오전 10시까지 한 시간 늦춰졌다.

EBS는 오후 6시 20분부터 수능 영역별 정답풀이와 출제경향, 난이도 등을 알아보는 특집방송을 할 예정이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1일까지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고, 18일 정답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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