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청진서 불순 녹화물 관련 주민 3명 또 처형"

"지난달 27일에는 양강도 혜산시의 주민 2명 처형"

북한이 양강도 혜산에 이어 함경북도 청진시에서도 최근 불순 녹화물과 관련한 혐의로 주민 3명을 총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 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7일 "최근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불순 녹화물과 관련한 혐의로 지난 3일 전 김책제철소 보안원 1명과 간부직원 2명이 처형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다.

소식통은 "현지 주민들이 청진시의 어디 지역에서 처형이 이뤄졌는지를 몰라 공개 총살은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자유북한방송은 "북한 당국이 지난달 27일에도 양강도 혜산시의 비행장 언덕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고 음란물을 소지한 주민 2명에 대해 공개처형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프레스'도 북한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혜산시에서 관리직원들을 모아 '음란영상물의 불법 반입 및 유포'혐의로 6명을 재판하고, 이가운데 40대 남녀 2명을 총살하고 나머지 4명은 교화소로 보냈다"고 전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 이시마루 대표는 "북한의 다른 도에서도 같은 이유로 총살이 집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최근 불순 녹화물에 관한 총살이 계속 집행됐다는 정보는 김정은 제1비서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북한 당국이 한국 영상물의 유입을 매우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분석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한국 드라마가 북한에 유입된 지 10년 정도가 지나면서 도시 사람 가운데 못 본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많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또 "황해도, 강원도, 평양, 황해남도 남부지역 등에는 직접 한국 텔레비전을 볼 수 있는 곳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과거와 달리 CD, 즉 알판이 아닌 USB나 메모리카드에 영상을 저장해 중국에서부터 반입하는 형식으로 한국 드라마가 확산되고 있다"며 "최근 불순 녹화물에 관한 경계는 USB에 대한 경계"라고 지적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이미 북한의 평양에서는 한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서울 말투가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국 연예인의 머리 모양과 의상 등 모양새를 따라 하기도 하고, 심지어 영어 표현과 외래어 사용도 더 자연스러워졌다"고 했다.

한편, 북한지역에 중국산 노트텔(EVD플레이어, 일명, 노트컴) 보급이 늘어나면서 한류가 급속도로 전파되는 주요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대 강동완 교수는 북한전략센터(대표:강철환) 주최로 22일 열린 학술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교수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중국 현지에서 북한주민 25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조사한 결과 김정은 시대의 북한 내 외부정보 유입에 중국산 노트텔(EVD플레이어, Enhanced Versatile Disc) 확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05년부터 생산된 노트텔 제품이 북한지역에 저가(한화 6만원)로 공급되면서 대량으로 유통됐으며, CD와 DVD 재생은 물론 파일저장 매체로서 인기가 있는 USB를 직접 재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강 교수는 특히 "노트텔은 CD와 USB재생이 모두 되기 때문에 CD는 북한 영화를 넣어놓고, 남한 영화가 들어있는 USB를 보다가 단속이 오면 그것을 빼서 숨기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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