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마을 선관위원 선거에 부부 맞대결 화제

"청년층 정치관심 높이고 민주·공화 공존 가능 보여주자"

"젊은 사람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없애고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출마했습니다."

미국 뉴저지·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뉴욕시장 선거 등이 있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동북부 메인주(州)의 조그만 마을, 워터빌에서 치러진 선관위원 선거가 미국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로 치면 소규모 기초자치단체의 극히 작은 한 구역의 선거 당일 선거관리를 담당하게 될 선관위원 선거에 서로 당이 다른 부부가 출마해 맞대결을 펼쳤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부부가 내세운 출마 이유가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남편 데이비드 존슨과 부인 제니퍼 존슨이 마을 선관위원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한 것은 지난 8월.

부부는 서로 자원 형식으로 후보로 나서 제니퍼는 민주당, 데이비드는 공화당 후보로 각각 확정됐다.

당시 제니퍼는 "투표소 앞의 텅빈 줄을 보면 늘 가슴이 아팠다"면서 "진짜로 누가 이겨도 상관없는 것이 아니라면, 젊은이들을 정치와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면 엄청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을의 선관위원을 맡아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이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것이다.

후보 확정 3개월 뒤인 6일 처리진 선거에서는 부인 제니퍼가 127표를 얻어 76표에 그친 남편 데이비드를 제치고 승리했다.

이들 부부는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공공분야의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리는 동시에 정치적인 이념이 달라도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출마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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