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기준금리 동결 전망…`향후 인하' 신호 기대

유럽중앙은행(ECB)이 7일(현지시간) 열리는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현행 0.5%의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금융 시장에서는 회의 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이는 지난달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0.7%로 최근 4년래 최저를 기록할 정도로 역내 물가가 안정돼 있다는 데 근거를 둔다.


ECB는 물가상승률을 관리 상한선인 2.0% 내로 억제하는 것을 원하지만 상한선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가장 이상적으로 보고 있다.

저물가로 인한 금리 인하 여지가 커졌지만 ECB가 당장 움직일 공산은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지난주 달러 대비 유로의 환율이 2%가량 내려가는 등 최근 유로화의 약세가 ECB로 하여금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는 점도 그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ECB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유로화의 약세는 유로존의 수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준다.

때문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당장 방아쇠를 당기지는 않겠지만 언제든지 그럴 수 있다는 제스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의 최근 경제 지표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는 것도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배경이다.

제조업 및 서비스업의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10월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보다 0.7% 포인트 하락한 51.5를 기록했다. 또 9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6% 줄었다.

반면에 6일 발표된 독일의 9월 산업 주문은 3.3% 급증했다.

유로존이 경제 회복속도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지만 회복의 길에 있다는 데에는 크게 이론이 없다.

유니크레딧의 유로존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마르코 발리는 dpa 통신에 "ECB는 장비함에 단지 한발의 탄환만을 가지고 있다"면서 "경제회복이 진행되는 한 저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을 꺼릴 것"이라고 말했다.

ECB가 기준금리 인하 등 부양책을 내놓는다면 이달보다는 12월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12월 금융통화정책 회의는 ECB가 통상적으로 주요한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데 활용해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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