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압수' 코끼리 상아 전량 폐기…밀렵꾼 경고 차원

25년간 압수한 6t 전량 14일 공개 폐기하기로

미국 정부는 밀렵꾼과 밀수업자들로부터 압수한 코끼리 상아를 모두 폐기하기로 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폐기 분량은 미국 야생동물보호청(USFWS) 등이 지난 25년간 밀렵꾼과 밀수업자들로부터 압수해 보관해온 6t가량이다. 코끼리 상아는 물론 상아 장신구 등이 모두 폐기 대상에 포함된다.

폐기는 콜로라도주 덴버에 있는 국립야생동물보관소에서 오는 14일 있을 예정이다.


미국 정부의 이번 폐기 결정은 야생동물 보호 및 밀렵꾼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이뤄졌다. 야생동물 보호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야생동물 관련 보호법은 1989년부터 상아 등 야생동물의 수출입을 금하고 있다. 당시 광범위한 밀렵으로 아프리카 코끼리의 3분의 2가량이 사라졌다.

이때부터 미국 정부는 공항, 항만 등에서 코끼리 상아를 압수해왔다.

야생동물보호청의 대니얼 애쉬는 "오는 14일 미국 행정부가 코끼리 상아를 전량 폐기하기로 한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야생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다른 나라에도 경각심이 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코끼리 상아를 폐기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폐기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 여름 압수한 5t 분량의 코끼리 상아를 분쇄·소각했다. 압수된 상아가 밀반출돼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앞서 2011년에는 케냐 정부도 압수한 상아를 불에 태워 없앴다.

코끼리 상아는 암시장에서 금이나 코카인보다 더 가치가 있는 것으로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연간 암시장 거래규모가 1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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