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베를루스코니 "히틀러 치하 유대인같은 느낌"

세금 횡령 혐의로 실형 확정 판결을 받은 이탈리아 실비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곧 출간될 책을 통해 그의 자녀들이 독일 히틀러 시대의 유대인처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에 대한 유죄 판결은 사법부의 박해 때문이라고 주장해온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한 언론인이 저술한 책의 인터뷰를 통해 "내 아이들은 독일 히틀러 정권 시절 독일에 살던 유대인 가족과 같은 느낌이라 말하고 있고, 온 세상이 적들로 둘러 쌓여있다"고 언급했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또 외국에서 거주할 가능성에 대해 "나는 100% 이탈리아인이며 이탈리아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면서 "나는 이탈리아의 기업인이고 이곳에는 가족과 친구, 사업과 집이 있어 조국 이탈리아를 떠난다는 것은 고려해보지도 않았다"며 해외 출국 가능성을 일축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그러나 법원의 유죄 선고로 여권이 압수된 상태여서 실제로는 외국에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책의 다른 인터뷰에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여전히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의 사면 조치에 기대를 걸고 있는 듯 "사면이 가능하고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77세의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지난 8월1일 세금 횡령 혐의로 대법원에서 4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사면법에 따라 자동으로 1년으로 형기가 줄어들었으며, 지난달 법원에서 2년의 공직 활동 금지 판결을 받은 상태이다.

그는 지난 10월 교도소 수감 생활을 대신해 12개월의 사회봉사를 신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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