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를 마친 문 의원은 "최초에 보고된 대화록에 대해서 (노무현)대통령의 수정 보완 지시가 있었고 거기에 따라 수정보완 보고가 이뤄진 사실을 확실하게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대통령 수정 보완 지시가 있었고 이후에 수정 보완된 대화록이 다시 보고된 이상 최초 보고된 대화록이 이관되지 않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검찰조사에서 문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초본 보고를 받고 수정지시를 내린 내용이 담긴 전자문서의 존재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은 또 검사들이 이지원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보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검사들이 이지원 문서관리 시스템과 기록물 이관에 대해서 충분한 이해가 없는거 같았는데 오늘 충분히 설명했기 때문에 제대로 이해하게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사 전반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확인됐던 내용들을 확인하는 정도였고 특별하거나 새로운 질문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당시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장의 자격으로 회의록 작성이나 이관 과정에 대해서 간여하거나 보고받은 사실이 있었는지 등 일반적인 사실확인 수준이었다는 설명이다.
문 의원은 "조사에 성실하게 임했다"며 "이제 이 사건의 본질이라 말했던 대화록의 불법 유출에 대해서 검찰이 제대로 수사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날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는 이슬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문 의원 지지자 수십명이 밤늦게까지 자리를 지키다 검찰청사를 나서는 문 의원에게 열렬히 환호성을 보냈다.
홍영표,김현,박범계 의원 등 동료 의원들도 검찰청사에 나와 조사를 받고 나오는 문 의원을 맞이했다.
조사는 오후 2시 넘어 시작돼 7시간여 만인 9시15분쯤 끝났지만 문 의원이 진술조서를 꼼꼼히 확인해 조서 검토에 약 2시간가량이 추가로 소요됐다.
문재인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지막으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는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검찰은 삭제된 대화록 초본을 대통령 기록물로 잠정 결론 내린만큼 초본 삭제와 관련된 조명균 전 비서관 등 관계자들의 사법처리 수위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다음주초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