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가 옥중서 사용한 물레 1억8천만원 낙찰

인도 독립의 영웅이자 정신적 지도자인 마하트마 간디가 옥중에서 사용한 물레가 경매에서 11만 파운드(1억8천여만원)에 낙찰됐다.

6일 BBC 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유럽 경매회사인 멀록스가 전날 진행한 경매에서 이 물레는 전화로 최고가를 부른 익명의 응찰자에게 팔렸다.

간디는 1930년대 초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州) 푸네에 있는 '예르와다' 교도소에 갇혀 있을 때 사용한 물레를 1935년 미국 선교사인 플로이드 퍼퍼 목사에게 선물로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경매회사 멀록스 관계자는 "물레 소유주가 6만∼8만 파운드 나갈 것으로 추정해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경매가 시작되자 온라인이나 전화로 응찰자가 몰려 호가가 치솟았다"고 말했다.


영국 식민지배에서 인도를 독립시키고자 비폭력 운동을 전개한 간디는 교도소에 수차례 수감됐다.

간디는 수감 시간 대부분을 물레로 실을 짜거나 명상하는 것으로 보냈다. 아울러 인도인들이 물레로 옷을 만들어 입도록 해 영국산 수입 의류를 배격하도록 이끌었다.

이번에 팔린 물레는 힌디어로 '차르카'로 불리며 타자기만 한 크기여서 휴대할 수 있다.

힌두교 신자와 무슬림 간 단결을 통해 영국 식민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 간디는 인도 독립 이듬해인 1948년 1월 광적인 힌두 민족주의자에게 암살됐다. 안경, 서한, 목도리 등 그의 유품은 그간 경매를 통해 고가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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