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맞은 中 수영스타 쑨양 '수감복에 콩밥 신세'

구류소에서 통곡하며 후회…국가대표 자격도 잠정 취소돼

중국 수영 스타 쑨양(孫楊)이 무면허 운전으로 위기를 맞으면서 중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를 아끼는 사람들은 안타까운 시선으로 보고 있지만 스타급 선수라는 이유로 특혜를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감시의 눈초리도 매섭다.

쑨양은 지난 3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무면허 운전을 한 것으로 드러나 7일 동안의 행정구류 처분을 받고 지난 4일 항저우(杭州)시 구류소에 수감됐다.


비록 오는 11일에는 구류 기간이 끝나지만 지난해 런던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영웅'이 하루 아침에 '영어의 몸'으로 전락한 것.

이에 대해 해방망(解放網) 등 중국 언론들은 쑨양이 수감복을 입고 5~6㎡의 좁은 방에서 한 끼에 8위안(약 1천400원)짜리 '콩밥'을 먹게 됐다고 그의 구류 소식을 알렸다.

항저우시 구류소는 독서실, 의무실, 운동장 등 전국에서 상위 수준의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던 그에게는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쑨양은 구류소에 들어선 뒤 깊이 후회하면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흘렸던 눈물에 못지않게 크게 통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구류소에 가기 전에도 '웨이보'(微博)를 통해 "평소 훈련에 바쁘다 보니 법률지식이 미약해 실수를 저질렀다"며 "깊이 반성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유명세를 치르듯 여론의 비난이 빗발치자 중국 체육총국국은 이날 회의에서 쑨양에 대해 국가대표팀 자격 잠정 취소와 함께 출전정지를 결정했다. 그의 선수생활에 커다란 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누리꾼들은 그가 '독방에서 특별식사를 하고 있다'거나 '몰았던 차 안에 새 여자친구가 있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다양한 소식들도 돌리고 있다.

불성실한 훈련 태도로 구설에 오르거나 코치를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등 물의를 일으키면서도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자신을 지켜왔던 쑨양이 이번 사태를 넘기고 스타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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