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로 긴장하는 중국…‘빅 브라더 먹통되나?’

(사진=China Foto Press)
중국이 갈수록 발생빈도가 늘어나는 스모그로 인해 크게 긴장하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5일 중국을 뒤덮고 있는 스모그가 국민의 건강 문제 뿐만이 아니라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으로까지 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하얼빈의 가시거리는 짙은 스모그로 인해 3m까지 떨어졌다. 과학자들과 엔지니어들은 “이런 날씨에서는 어떤 감시 카메라도 두꺼운 입자 층을 뚫을 수 없다”고 밝혔다.

당국으로서는 이는 국가안보상의 중대 관심사다. 베이징은 엄청난 돈을 투자해 전국적인 감시망을 구축했다. 경찰은 감시망을 통해 주요 도시의 중요한 거리와 후미진 곳을 감시하고 있다.

그런데 스모그가 발생하는 날이 잦아지면서 감시체계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테러리스트들이 스모그가 낀 날을 공격 개시일로 잡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선전 위천간 기술대학의 선임 프로젝트 엔지니어이자 비디오 감시기술 전문가인 콩 질롱은 “짙은 스모그 속에서도 제기능을 할 수 있는 보안 장치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적외선 영상 기법과 같은 현존하는 기술은 카메라가 안개나 연기를 어느 정도의 층까지 꿰뚫어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요즘의 스모그는 입자들이 너무 많고 단단해서 거의 벽돌 담처럼 효율적으로 빛을 차단한다.

그는 “경험상으로 보면, 가시거리가 3m 아래로 떨어지면 가장 좋은 카메라라도 10여 미터를 넘어서는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과학자들에게 해법을 찾도록 위임했다.

중국 국립 자연과학재단은 이번 사안에 대해 연구하도록 군 및 민간 팀에 기금을 대면서 4년 내에 해법을 찾도록 했다.

민간팀의 리더인 디지털 이미징 기법 전문가인 톈진 대학의 전자정보공학과 양 아이핑 교수는 “이는 거대한 기술적 도전이어서,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다른 나라에서의 대부분의 연구는 안개와 관련돼 있다. 중국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개와 스모그는 같은 방법으로 다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한 예비 연구는 ‘광학적 특성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스모그 입자들은 안개의 작은 물방울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군 연구팀은 산시성 시안에 있는 인민해방군 공군 공과대 비 두얀 교수가 이끌고 있다.

이미지 프로세싱 전문가인 칭화대 전기공학과 장 리 교수는 “연구원들은 독창적인 사고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스모그가 가장 심한 날엔 가장 민감한 일부 지역에서는 보안을 위해 레이더를 사용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파나 전자기파는 스모그를 쉽게 투과하고, 물체에 부딪히면 되돌아온다.

우수한 소프트웨어의 도움으로 선명하고 깨끗한 이미지가 생산될 수도 있다. 그러나 레이더 카메라는 건강을 해치는 방사선을 발생시킨다.

장 교수는 다만 “그것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장치(contingency device)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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