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의회 "왕세자 영지 면세는 특혜"…조사 요구

영국 의회 의원들이 논란을 빚고 있는 찰스 왕세자 소유의 대규모 영지에 대한 세금 문제를 조사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영국 하원의 공공회계위원회(PAC)는 5일(현지시간) 찰스 왕세자가 왕실로부터 물려받은 콘월 영지(Duchy of Cornwall)의 법인세 등을 면제받은 것은 `불공정한 특혜'라면서 영국 재무부에 대해 공식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PAC의 조사팀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콘월 영지의 재정이 좀 더 투명하게 운영되어야 하며, 영국 재무부가 이에 대해 보다 폭넓은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거릿 호지 PAC 위원장은 "콘월 영지에 대한 세금 면제는 불공정한 특혜"라면서 재무부에 의한 공식 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왕실 관계자는 "우리는 콘월 영지가 불공정한 세금 특혜를 받았다고 믿지 않는다"면서 "콘월 영지는 법인세 과세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왕실 관리들은 콘월 영지가 일반 기업체나 공공 기관이 아닌 왕세자 개인 소유 부동산으로 법인세를 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펴 왔다.

찰스 왕세자는 그동안 콘월 영지로부터 발생하는 개인 소득에 대해서는 세금을 냈지만, 이 토지와 관련한 법인세나 양도 소득세는 물지 않았다.

콘월 영지의 역사는 133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잉글랜드 국왕이었던 에드워드 3세가 왕위계승 서열 1위인 왕세자의 수입을 보장하기 위해 이 영지를 조성했다.

영국 서남부를 중심으로 13만 1천 에이커에 달하는 콘월 영지의 자산가치는 7억 6천300만 파운드(약 1조 3천억 원)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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