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꺼진 재래시장 누빈 상습털이범 덜미

서울 및 경기도 일대 재래시장과 인사동 영세상점 등 침입

영업이 끝난 재래시장에서 상습 절도를 일삼은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방범시설이 취약한 재래시장에 침입해 현금과 휴대폰 등을 훔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모(38) 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씨는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심야시간대를 노려 종로구와 양천구 등 서울 시내 및 경기도 광명 일대의 재래시장과 영세 상점에 침입, 32차례에 걸쳐 1075만 원 상당의 현금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이 씨는 PC방을 전전하며 인터넷으로 재래시장을 검색해 버스 노선 등을 확인한 뒤 범행 장소를 물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씨는 재래시장에 CCTV가 없는 등 방범시설이 취약하다는 점을 노렸고, CCTV가 있어도 방향을 돌리고 창문 등을 뜯어낸 채 상점에 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씨는 지난 6월에는 경기 광명경찰서에서 절도 혐의로 지명수배됐지만, 이후에도 유흥비와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재래시장을 털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재래시장의 영세 상점에 침입 절도가 빈번하다"면서 "출입문이나 창문 잠금 장치를 철저히 점검하는 한편 창문열림 경보기도 설치하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이 씨가 경찰에서 "약 50회가량 침입해 돈을 훔쳤다"고 진술한 것을 토대로 또다른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계속 확인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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