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 "미·유럽 FTA 협상, 도청과 무관"

폴란드 방문 케리 "미국산 무기 도입 지원"

폴란드를 방문 중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추진하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최근 폭로된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사실로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케리 장관은 아울러 미국의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국의 국방비 증액 계획을 환영한다고 밝히며 미국산 무기 도입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EU의 FTA 협상단은 오는 11일부터 1주일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2차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케리 장관은 이날 폴란드 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 외무장관과 함께 연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EU가 FTA를 타결하면 이는 양측의 경제를 고양할 것이 분명한 만큼 여타 현안과 분리해 먼저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등에서는 미국 NSA의 도감청 사실이 드러나면서 감정이 크게 격앙된 상태다.

케리 장관은 양측의 FTA가 수백만 명분의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하며 "양측이 앞장서 추진해야 할 가치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런 까닭에 NSA와 관련한 문제를 (FTA와) 혼동해선 안 된다"고 전제한 다음 "그러나 우리는 동맹국의 의견을 듣고, 대화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리 장관은 또 미국이 폴란드를 포함한 동유럽 국가에 미사일 방어 시설을 세우려는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미사일 방어 체제에서) 폴란드 정부와 협력해 맞은 바 임무를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는 나토 회원국 중 유일하게 방위비를 늘리는 국가로 앞으로 10년 내 450억 달러를 들여 무기를 최신화하기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케리 장관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160㎞ 떨어진 라스크에 있는 미 공군 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이 만든 F-16 계열 전투기의 성능을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