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아파트 한채에 1천억…세계 '큰손' 앞다퉈 투자

유럽 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뉴욕이 전세계 갑부들의 안전한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뉴욕의 초고층 아파트들은 한 채에 무려 1천억원을 호가하지만 중동 왕족에서부터 헤지펀드 거물, 유명 사업가에 이르기까지 잇따라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국적은 미국, 유럽 등 서방국 출신은 물론이고, 중국, 일본, 러시아, 브라질, 이스라엘 등 전 세계를 망라하고 있다.

투자금이 몰리는 대표적 빌딩은 뉴욕 맨해튼의 웨스트 57번가에 있는 '원57(One57)'이다.

원57은 90층짜리 건물로 오는 12월 완공 예정이다. 제곱피트당 평균 가격은 무려 6천 달러(약 636만원)에 달한다.

특히 억만장자로 알려진 알-타니 카타르 총리가 지난해 5월 9천만~1억 달러(한화 약1천억~1천120억원)를 주고 원57의 펜트하우스를 구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헤지펀드 거물인 윌리엄 애커먼은 복층 아파트를 사는데 9천만 달러(약 954억원) 이상을 투자했고, 패션 브랜드 마이클 코어스를 상장한 캐나다 사업가 로렌스 S. 스트롤과 홍콩 출신 사일러스 F.K. 처우도 이 아파트를 샀다.

현재까지 70% 이상이 팔렸고, 아파트 구매자의 15%는 중국인으로 나타났다.

이뿐이 아니다.

뉴욕 미드타운에 있는 '432 파크 애비뉴'의 제곱피트당 평균 가격은 6천894 달러(약 731만원)다. 2015년 완공 예정으로 96층 짜리에 약 425m 높이다.

432 파크 애비뉴의 펜트하우스는 9천500만 달러(약 1천7억원)에 팔렸다.

현재까지 전체 아파트의 50%가 계약이 됐고, 아파트 구매자의 ⅓은 영국, 남아메리카, 중국, 중동, 러시아 등 외국 출신이다.

또 맨해튼에 2015년 완공될 예정인 60층 짜리 '56 레너드 스트리트'의 경우 7개월 만에 전체의 90% 이상이 팔렸다. 아파트를 구입한 사람의 10%가 외국인이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유럽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고 있고, 전 세계 곳곳에서 정치적인 불안 요인이 상존하면서 전세계의 갑부들이 안전한 투자처인 뉴욕의 초호화 아파트를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감정평가회사인 밀러 새뮤얼의 조너선 J. 밀러는 뉴욕의 초고층 아파트에 대해 "세계의 갑부들이 투자할 수 있는 하늘 위의 '안전한 은행 금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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