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쑤(江蘇)성에서는 최근 8살 여아가 폐암에 걸린 사실이 확인돼 동부 양쯔강 하류부의 삼각주를 중심으로 하는 화동(華東) 지역의 최연소 폐암환자로 기록됐다고 관영 중국신문사가 5일 보도했다.
장쑤성 종양병원의 의사인 펑둥제(馮冬杰)는 이 환자의 경우 집이 도로 주변에 있어 장기간 도로의 먼지를 들이마신 것이 폐암으로 발전했다면서 폐암 발병이 대기 중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와 관련된 것으로 진단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17일 대기오염을 처음으로 폐암 등의 발암 물질로 분류했다.
중국 기상당국도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스모그가 사망률을 높이고 만성병, 호흡기 및 심장계통 질병을 악화시키며 생식능력과 면역체계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확인했다.
앞서 중국 스모그가 평균 기대수명을 5.5년 단축시킨다는 연구결과 등이 외신을 통해 보도된 바 있지만 중국 정부가 직접 인체에 대한 스모그 위험성을 거론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신화사와 법제만보 등에 따르면 중국기상국과 중국사회과학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기후변화 그린북 : 기후변화대응보고'를 함께 공개하고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서는 범지역적인 공동방어·공동제어 기구를 가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50여 년 간 중국에서 진행된 스모그 현황을 분석한 이번 보고서는 중동부 지역에서 2001∼2012년 3일 이상 스모그가 지속된 날이 1961년∼2000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많았고, 그 중 6일 이상 스모그가 지속된 날은 3.1배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또 1981∼2010년에 발생한 스모그의 경우 42.3%가 겨울에 집중됐다.
보고서는 스모그 발생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석유화학에너지 소비의 증가를 꼽았다.
또 전력 및 화학공업 생산, 자동차 배기가스 방출, 동계 난방공급 등도 주요 원인으로 거론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대기오염문제에 대처하려면 범지역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예컨대 베이징의 스모그 문제에 대해서는 톈진, 허베이 지역에 대한 오염 물질 유입에 대해서도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