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어 대박이 예상되고 국내에서 9시즌을 보낸 윤석민은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사단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야후스포츠가 이번 스토브리그 FA들의 순위를 매겼다. 추신수와 윤석민은 자기 포지션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야구 칼럼니스트 제프 파산은 5일(한국 시각) 각종 기록과 나이, 잠재력 등을 고려해 각 포지션별 FA들의 랭킹을 정리했다.
▲추신수, 외야수 1위에 전체 3위
먼저 추신수는 외야수 중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내셔널리그(NL) 2위를 차지한 출루율(4할2푼3리)을 비롯해 전천후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파산은 "최소 2000타석 이상의 현역 중 추신수보다 출루율이 좋은 선수는 조이 보토(신시내티), 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 랜스 버크먼(텍사스), 조 마우어(미네소타), 제이슨 지암비(클리블랜드),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뿐"이라고 강조했다. 모두 올스타 출신이며 버크먼을 제외한 5명이 MVP 경험이 있다.
파산은 이어 "추신수를 원래 자리인 우익수로 넣고, 1번 타순에 고정시키면 향후 5년 동안은 많은 득점을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올해 107득점으로 NL 2위에 올랐다.
FA 전체 200명 중에는 3위였다. 전체 1위는 뉴욕 양키스 내야수 로빈슨 카노였다. 카노는 9시즌 통산 타율 3할9리 204홈런 822타점을 올렸다. 2위는 올해 일본을 평정한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가 차지했는데 올해 24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1.27을 찍었다.
▲"윤석민, 선발일까 불펜일까"
윤석민은 선발 투수 중 13위, 전체 35위에 올랐다. 한번도 미국에서 뛴 적이 없는 투수치고는 꽤 높은 순위다. 아무래도 올해 빅리그에 데뷔해 14승8패 ERA 3.00을 기록한 류현진(LA 다저스)의 영향이 적잖게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0승14패 ERA 4.67을 기록한 댄 하렌(워싱턴, 12위), 10승9패 ERA 3.04를 올린 스캇 카즈미어(클리블랜드, 14위)와 비슷한 순위다. 류현진의 동료였던 크리스 카푸아노(26위)보다는 훨씬 높았다.
다만 파산은 "보라스가 '윤석민은 건강하고 올해 팀 사정 상 불펜에 묻혔다'고 말한다"면서 "시속 144~148km 슬라이더를 던지는 윤석민이 선발 혹은 중간 계투가 적합할지는 수백만 달러가 드는 매우 어려운 질문"이라고 물음표를 달았다.
윤석민은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여파로 5월에야 합류했다. 이후 선발에서 팀 사정 때문에 마무리로 전환했다. 3승 6패 7세이브 2홀드 ERA 4.00에 머물렀다. 2011년 17승 5패 1세이브 ERA 2.45의 전성기에 미치지는 못했다.
하지만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와 류현진의 성공으로 달라진 한국 선수에 대한 위상 등이 상당한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지에서는 윤석민이 뉴욕 메츠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FA 대박을 노리고 있는 추신수와 또 하나의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있는 윤석민. 과연 이들이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