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협회는 최근 펴낸 ‘중국 카드 시장의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카드를 사용한 소매 지출이 우리나라는 60%를 넘는 반면 중국은 2011년 기준 39%에 불과하다.
중국 경제가 계속 커나가면서 카드가 주요 지불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임을 감안하면 성장성이 매우 큰 것이다.
실제로 중국인들은 전통적으로 현금을 선호하는데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서는 카드 등 비현금 지불결제 수단에 의한 소매 거래가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2011년 비현금 지불결제 수단을 통한 결제는 총 338억건, 1104조 위안(약 175조 달러)에 달해 전년대비 23% 증가했다.
중국 정부가 현재까지 은행 신용카드 발급만 허용하는 가운데 은행카드 발급 숫자는 2006년 11억 장에서 2011년 29억 장으로 늘어났다.
이 같은 양적 성장은 지난 2002년 중국내 소매 지불결제 승인 중계 네트워크사인 유니온 페이(CUP)가 설립되면서 가속화됐다.
하지만 질적 측면에선 아직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구 1만명당 현금자동지급기(ATM) 수면에서도 중국은 우리나라의 1/10에도 미치지 못하는 반면 평균 결제금액은 한국의 4배가 넘는다.
중국인들이 아직은 주로 고액 결제시에만 카드를 사용하는 등 생활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의미다.
신용카드 180일 총 연체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1년에는 전년대비 50% 가까이 늘어난 18억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중국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의 기본인 전국 데이터의 중앙 집중화 작업조차 아직 완료하지 못한 상태다.
이와 같은 중국 카드 시장의 잠재력과 현 수준을 감안할 때,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카드업체들에게 중국 시장은 매우 매력적인 존재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중국 정부가 외국계 카드사의 현지 진출을 제한하고 있지만 국제적인 개방 압력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세계무역기구(WTO)는 외국계 카드사의 지출 제한에 대해 국제 규정에 어긋난다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여신협회는 “만약 중국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의 규제를 완화한다면 중국의 카드 시장 규모와 성장성은 미국 다음으로 커질 수도 있다”며 철저한 사전 조사와 준비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