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학강사, 수강생에 수십억 '먹튀'

약 1년 동안 34명에게 40여억 원 받아내

한 대학 강사가 부동산 강좌에서 수강생들을 상대로 고소득을 보장하겠다고 유혹해 수십억 원을 챙겨 달아난 사건이 일어났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부동산강좌에서 수강생들에게 부실채권(NPL)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올려주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 달아난 혐의(사기)로 임모(41) 씨를 수배하고 추적에 나섰다.

임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약 1년 동안 서울 건국대학교 부설기관과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부동산강좌를 진행하며 수강생 34명을 상대로 40억 7700만 원을 받아낸 뒤 도망친 혐의를 받고 있다.

임 씨는 부실채권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유혹한 뒤, 먼저 투자한 사람들에게는 나중에 투자한 사람들의 투자금으로 배당하는 수법으로 시간을 끄는 수법을 사용했다.


부실채권(NPL)은 대출이 3개월 이상 연체된 부동산 담보에 대한 채권으로 은행과 농협 등이 관련 회사에 매각하면 투자자가 이를 사들였다가 경매로 처분해 이익을 얻어낼 수 있다.

또 학교 명의 대신 자신의 친형 명의로 투자하겠다며 개인 통장으로 자금을 모집해 돈을 가로채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들은 지난 10월 20일 투자현황을 설명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 임 씨가 나타나지 않자 뒤늦게 피해 사실을 깨닫고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22일 임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임 씨는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의 부동산아카데미 강좌에서 강의하던 강사로 자신이 전문가임을 강조해 피해자들의 환심을 샀다"며 "임 씨의 행방을 쫓는 동시에 정확한 피해규모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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