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의 '검은 선택'…조폭과 손잡고 사채업에 불법렌트카 영업까지

조직폭력배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된 현직 경찰이 조직폭력배와 손잡고 불법 영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뇌물수수와 직무유기 혐의로 현직 경찰관 정모(47) 경위를 구속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 경위는 지난 2006년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조직폭력배 수사를 하던 중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A(27)씨를 알게 됐다.


A 씨를 통해 상대 조직원의 정보를 캐내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정 경위는 급기야 A 씨와 손을 잡고 사채업을 시작했다.

A 씨와 함께 검은 돈을 벌어들이던 정 경위는 지난 2010년 대포차를 이용한 불법 렌트카 사업에도 손을 댔다.

정 경위는 절도로 수배가 내려진 차량은 영업을 하지 못한다는 점을 알고 자신의 직분을 악용해 연 수백건의 대포차량을 조회해 주며 A 씨의 영업을 도왔다.

또 지명 수배자를 조회해 주거나 사건을 무마해 주는 대가로 A 씨로부터 모두 3천 200만원의 돈을 받아 챙겼다.

정 경위는 또 2011년 3월 단속 정보를 제공해주는 대가로 게임장 업주 B(43)씨로부터 2천만원을 받기도 했다.

정 경위는 또 지난 2011년 12월 A 씨가 폭력 혐의로 지명수배되자 A 씨를 수차례 만났으면서도 검거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조직폭력배인 A 씨가 정 경위를 동업자로 지목할 정도로 둘의 유착 관계가 상당히 깊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수사 대상을 단속하기는 커녕 직무를 유기한 경찰관을 엄하게 처벌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수사기관 종사자들의 고질적인 부정부패에 대해 엄중히 수사해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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