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해커단체, 호주 웹사이트 해킹

인도네시아 해커단체가 자카르타 주재 호주 대사관의 스파이행위에 대한 항의 표시로 호주 인터넷 웹사이트 170개를 해킹했다고 인도네시아 언론이 4일 보도했다.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해커단체라고 밝힌 '어나니머스 인도네시아'는 이날 트위터 계정에 "수백 개의 호주 웹사이트가 인도네시아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다"는 글과 함께 해킹한 호주 도메인(.au) 목록을 제시했다.

이들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첫 화면에 국제 해커단체 '어나니머스'가 상징처럼 사용하는 가이 포크스의 가면 사진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대한 스파이 활동을 중단하라'는 문구가 뜬다.


어나니머스 인도네시아의 호주 웹사이트 해킹은 최근 자카르타 주재 호주 대사관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정보수집 활동에 협조해 인도네시아에 대한 광범위한 스파이활동을 벌여왔다는 폭로에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지난달 말 에드워드 스노든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의 폭로 문건을 인용, 미국과 호주가 자카르타 주재 외교 시설들을 이용해 통신 도·감청 등 정보수집 활동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도 3일 미국과 호주가 2007년 발리 유엔기후변화회의 당시 인도네시아 안보관리들의 전화번호 수집 등 첩보활동을 했다고 폭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 같은 보도 후 자국 주재 미국·호주 대사를 불러 강력히 항의하고 스파이활동에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했으며, 우방에 대한 이런 행위가 상호 신뢰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음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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