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유통점, 고객 얼굴인식 광고판 논란

영국의 대형 유통점이 고객이 바라보는 동안 얼굴을 인식하는 광고스크린을 설치키로 해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형마트 체인점 테스코는 광고업체 암스크린과 제휴해 자사의 450개 매장에 이 같은 얼굴인식 스캐너 광고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옵팀아이스'라는 이름의 얼굴인식 광고는 매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광고 화면을 보여주면서 응시하는 고객의 얼굴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기술을 활용한다.

고객이 광고를 보는 동안 성별과 나이, 시선을 집중한 시간 등의 정보를 수집함으로써 광고 효과를 실시간 단위로 측정하고 지역이나 시간대별로 맞춤형 광고를 내보낼 수 있게 된다.

거리의 광고판이 보행자 신분을 인식해 맞춤형 광고를 내보내는 공상과학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등장했던 미래형 광고에서 착안한 기법이다.

개발 업체는 이 같은 광고기법이 유통매장 광고에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며 주요 유통체인을 대상으로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보보호 단체들은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으로 고객의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며 반발했다.

빅브라더워치의 닉 피클스 회장은 "고객의 얼굴 정보를 수집하면 페이스북 계정의 사진과 대조해 개인의 취미나 기호까지 파악하는 일도 가능해진다"며 "마케팅 정보 수집을 넘어 고객을 감시하는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스템 개발사인 암스크린은 이런 우려에 대해 얼굴인식 광고판은 고객의 성별과 연령대 정보만 활용할 뿐 촬영 이미지나 고객별 개인정보는 수집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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