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언론은 4일(현지시간) 정부 보도자료를 인용해 겨울철 수자원 부족에 따른 전력사정 악화로 지난 1일부터 제한송전이 시작됐으며 해제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력제한은 수도 두샨베와 일부 지방 중심지를 제외한 타지크 전국에서 이뤄진다. 단전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로 총 2차례 15시간이다.
이번 조치는 2010년 10월에 시행했던 하루 14시간보다 1시간 늘어난 역대 최대 전력제한이다.
중앙아시아의 가난한 산악국가인 타지크는 풍부한 수자원 덕에 여름철에는 문제가 없지만, 겨울이면 강이 얼어붙어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전력공급을 제한하고 있다.
타지크 정부는 상습적인 전력난을 해결코자 자국 내 바크쉬 강에 연간 130억Kw의 전력생산이 가능한, 높이 330m의 초대형 수력발전소인 로간댐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하류지역인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의 반발로 건설에 차질을 빚고 있다.
우즈베크와 카자흐는 수자원이 부족한 중앙아시아에서 타지크가 대규모 댐 건설을 통해 물장사에 나섰다고 비난하며 올해 6월 유엔에 중재를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