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방콕서 탁신 前총리 사면 반대 시위

학생, 기업인 등 수천명 참가…중심가 교통 마비

태국 방콕에서 4일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사면으로 이어질 수 있는 포괄적 사면 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야당 인사, 시민단체 운동가, 기업인, 학생 등 3천여명은 이날 오전부터 방콕의 주요 상업 지구인 실롬에서 사면 법안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탁신 전 총리 사면 반대를 외쳤으며, 사면 반대를 의미하는 행동으로 일제히 호루라기를 불기도 했다.

이와함께 제 1 야당인 민주당은 지난 1일부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장소인 삼센 역에서 별도의 시위를 시작해 민주주의 기념탑까지 행진을 벌였다.

민주당은 삼센 역 집회에 참여한 시위자가 수천명이라고 자체 집계했다.

민주당은 탁신 전총리 사면에 대한 반대 여론을 규합하기 위해 시위를 통해 방콕 시내 교통을 마비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정체가 심한 방콕 시내 곳곳이 심각한 교통 체증을 빚었다.

잉락 친나왓 총리 정부와 여당인 푸어 타이당은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군부 쿠데타, 시위 등과 관련해 처벌받은 정치인, 시민운동가들에 대한 포괄적인 사면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과 반(反) 탁신 인사들은 이 사면안이 탁신 전 총리의 사면을 겨냥한 것이라며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야당과 반 탁신 단체들은 이날부터 이번 주말까지 거의 매일 시위와 집회를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또 주요 대학들의 모임인 태국대학총장회의(CUPT) 소속 18개 대학 총장들은 이날 정부에 사면법안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최근 며칠 동안 계속된 사면법안 반대 시위로 인해 폭력 사태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으나,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현 정부를 지지하는 이른바 '레드 셔츠' 운동가들도 시위를 벌일 태세여서 반대 진영 시위대와의 충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는 레드 셔츠들은 사면 법안에는 반대하고 있으나 탁신 전 총리의 귀국과 사면에는 찬성하고 있어, 시위대간 충돌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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