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학 저널'(Journal of Pediatrics)에 4일(현지시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인종과 관계없이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여아들은 유방이 조기에 발달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정부 지원 '유방암과 환경연구 프로그램' 일환으로 2004년 뉴욕, 샌프란시스코, 신시내티 지역 6~8세 여아 1천200명의 BMI와 발육과정을 2011년까지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연령별 BMI의 50% 이하인 여아는 평균 10세 때, 연령별 BMI의 85~95%인 여아는 평균 8.5세 때 유방이 발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백인 여아의 유방 발달 평균 연령이 9.7세로 나타나 1997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4개월이나 빨라졌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또 아프리칸 아메리칸 여아들은 백인이나 아시아인 여아보다 더 빨리 발육한다는 기존 연구 결과도 재확인했다.
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25이상이면 과체중, 30이상이면 비만으로 간주된다.
또 성별·연령별 BMI의 95% 이상은 비만, 85-94% 이상은 과체중이라고 진단한다.
연구팀을 이끈 미국 신시내티 아동병원의 프랭크 비로는 "비만한 여아는 사춘기가 일찍 온다"며 "BMI는 이른 사춘기를 불러오는 가장 강력한 요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정확한 이유는 아니지만 과다체중 경향이 나타나면 신체가 사춘기를 시작할 충분한 에너지를 축적했다고 여겨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특히 이른 사춘기가 고혈압과 우울증은 물론 유방 관련 질병, 난소암 등이 발병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진들은 그러나 비만이 이른 사춘기를 가져오는 유일한 원인이라고는 할 수 없다며 운동 부족, 식습관의 변화 등이 호르몬에 영향을 끼쳐 성조숙증을 불러오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