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서 이시영'에 꽂혀 본분 망각한 복싱 코치

배우 이시영. (이명진 기자/자료사진)
지난달 인천에서 열렸던 전국체전 복싱종목 경기에서 인천의 모 고등학교 복싱 코치가 자신의 소속팀 선수가 아닌 연예인 복서 이시영 선수의 링 코치(세컨드)를 맡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4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국체전이 열리던 지난달 2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는 복싱 종목 남자 고등부 8강전과 여자 일반부 플라이급(51㎏) 8강전이 열렸다.


당시 A 고등학교 복싱부 B 코치는 자신이 지도한 학생의 경기가 아닌 이시영 선수(인천광역시)의 링 코치를 맡았다.

대신 자신이 가르쳤던 학생의 링 코치를 알고 지내던 권투계 후배 C 씨에게 맡겼다.

경기 결과 C 씨의 지도를 받으며 첫 시합에 출전했던 학생과 이시영 선수 둘 다 상대선수에게 1대2로 판정패 했다.

이를 놓고 링 코치의 역할이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판정패한 학생을 지도해 온 B 씨가 해당 시합에서 링 코치를 맡았다면 경기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인천지역 권투계 내부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컸다.

권투계의 한 관계자는 "교육청 순회 코치라면 당연히 소속팀 학생을 지도해야지 왜 이시영의 세컨드를 하느냐"면서 "전국체전을 준비하던 이시영을 잠시 자신의 도장에서 가르친 것을 이용해 도장을 홍보하려 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B 씨는 "선수와 학부모로부터 사전 동의를 얻었으며 전국체전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것이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교육청은 B 코치 등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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