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신화망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북한 국립평양교예단은 3일 중국 허베이성 스자좡(石家庄)에서 폐막한 제14회 중국우차오(吳橋)국제서커스대회에서 '공중그네 타기 곡예'로 최우수상인 금사자상을 받았다.
세계 20여개 국제서커스대회 가운데 3대 대회로 꼽히는 우차오서커스대회에는 올해 19개 국가·지역의 서커스단이 30개 작품을 출품했다.
중국 매체들은 북한 서커스단이 이번 대회에서 러시아, 중국 서커스단과 최우수상을 공동 수상했지만 공중곡예 부문에서 장기간 독보적인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 서커스단은 지난 1987년 시작돼 2년마다 개최되는 우차오서커스대회에 불참한 3차례를 제외하고 매번 공중곡예를 앞세워 이번까지 11차례나 최우수상을 받았다.
국립평양교예단 박소운 단장은 "예전과 비교해 이번 공중그네 타기는 배우가 공중을 나는 거리가 기존의 14m보다 더 늘어났고 뒤로 두 바퀴 공중회전, 앞으로 네 바퀴 공중회전 등 고난도의 연속 기술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매체들은 북한 서커스 단원들이 이 작품 하나를 연습하는 데 2년의 세월을 들였으며 최우수상을 받고 매우 기뻐했다고 전했다.
북한 서커스단은 이번 대회에서 철봉을 이용한 공중곡예로 우수상인 은사자상도 수상했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부터 국가적인 지원 아래 외국의 서커스 기술을 연구하고 북한 만의 독특한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 국제교류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북한은 1952년 창립된 평양교예학교를 비롯한 각 교예단을 통해 소질과 신체 조건을 갖춘 소년소녀들을 선발해 수년간의 체계적 훈련을 거쳐 교예배우를 양성하고 있다.
교예배우들에 대한 대우도 상당해 높은 생활수준을 보장하고 사회적으로도 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매체들은 북한 서커스단이 세계 3대 겨울축제 중 하나인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 빙설축제에도 올겨울 처음으로 참가해 세계 최고 수준의 빙상서커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