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교통사고 내고 도주…숨어서 현장 지켜본 20대

음주 교통사고를 낸 뒤 달아난 20대 남성이 차를 숨겨두고 몰래 현장을 지켜보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경찰서 지구대에 붙잡혀 와서도 만취 상태로 경찰관에서 욕설을 퍼붓고 음주측정을 거부하다 측정거부죄까지 적용받게 됐다.

대전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7시쯤 대전시 서구 월평동의 한 도로에서 A(24) 씨가 술에 만취해 30대 부부와 아들, 할아버지 등 일가족 4명이 탄 승용차를 들이받고 그대로 달아났다.

이 사고로 할아버지가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A 씨는 이날 음주 교통사고를 낸 뒤 현장에서 30여 m 떨어진 골목으로 달아나 차를 주차하고 내려 숨어 있다 인근을 탐문하던 경찰관에 붙잡혔다.

A 씨는 차에서 내린 뒤 사고 현장 인근을 다시 찾아 사고를 당한 피해자 일가족이 병원으로 후송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특히 A 씨는 지구대로 붙잡혀온 뒤에도 “마음대로 하라”며 바닥에 얼굴을 묻고 세 차례에 걸친 경찰관의 음주측정을 거부했고 경찰은 A 씨에 대해 음주 측정거부죄를 적용키로 했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 수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10분간 세차례나 음주측정을 요구했지만,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며 “음주 교통사고를 낸 것도 모자라 숨어서 피해자들이 후송되는 것을 지켜보는 등 죄질 자체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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