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축구대표팀, '김신욱' 있고 '박주영' 없다

소속 리그에서의 상반된 활약에 희비 엇갈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7월 동아시안컵 이후 처음으로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발탁했다. 송은석기자
김신욱(25.울산)이 돌아왔다. 박주영(28.아스널)은 또 없다.

홍명보 감독은 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위스, 러시아와의 친선경기에 나설 23명의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오는 15일 서울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7위의 강호 스위스와, 19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세계랭킹 19위의 러시아와 차례로 격돌하는 가운데 홍 감독은 총 23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공격진과 미드필드진 구성의 변화다.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이 이번에도 소집되지 않은데다 공격과 미드필드를 오가는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도 부상으로 소집되지 않은 가운데 이들의 자리는 김신욱과 남태희(22.레퀴야)가 대신했다.

홍 감독은 지난 7월 동아시안컵 당시 김신욱의 활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2m에 육박하는 장신 공격수인 김신욱의 투입으로 대표팀이 자연스럽게 롱볼 축구를 하게 된다면서 이후 경기했던 A매치에서는 발탁하지 않았다.

하지만 4개월만에 생각이 바뀌었다. 올 시즌 18골로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신욱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장점이 분명해 팀에 중요한 무기로 쓸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2, 3개월만에 얼마나 축구가 발전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소속팀과 대표팀은 다르다. 하지만 현재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컨디션도 좋은 상태다. 이번에 부르지 않으면 해외에서 경기하는 선수들과 호흡 맞출 시간이 부족하다”고 다시 부른 이유를 밝혔다.

반면 박주영이 이번에도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이유는 분명했다. 지난 리그컵에서 비록 1년7개월만에 아스널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섰지만 여전히 감독의 눈에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어느 선수보다 경험이 많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지만 아직 준비가 덜 됐다. 1월 이적시장까지 기다려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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