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4일 오는 11일 개원하는 제232회 부산시의회 정례회에 사직야구장 임대기간을 3년에서 1년으로 줄이는 내용의 동의안을 상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1년 롯데와 맺은 임대계약은 다음 달로 끝난다.
황인구 부산시 체육정책담당은 "롯데가 사직야구장 리모델링 비용의 30% 정도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25년 이상 장기 임대권을 보장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황과장은 "내년에 폭넓은 논의와 여론 수렴을 거쳐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기 위해 관리위탁 기간을 1년으로 단축하는 동의안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또 사직야구장 임대 사용료(연간 10억900만 원)가 너무 낮다는 지적에 따라 현재 감정평가와 원가계산을 다시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가 임대기간단축과 사용료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롯데의 리모델링 투자를 이끌어 내려는 복안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부산시가 지난 8월 실시한 사직야구장 운영수입(입장료·광고·매점)에 대한 감사에서 롯데의 수입이 신고액보다 4, 5배 많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15년 준공 30년을 맞는 사직구장은 전광판·승강기 노후화는 물론 건물 내부에 균열·누수가 진행되고 있다.
부산시는 매년 3억 원 정도를 투입하고 있지만, 현상유지에 급급한 상황이다.
신축 수준의 개·보수를 하려면 수백억 원이 필요한데 재정 여건상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