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관계자는 이날 남자 38명과 여자 28명이 탄 배가 전복했으며 벵골만에서 발견된 생존자 6명을 제외한 나머지 승선자가 행방불명 상태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실종자들을 라카인주 주도 시트웨 일대에서 출국한 로힝야족 난민으로 추정했다.
이들 로힝야족 난민은 이슬람국가인 말레이시아로 가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는 로힝야족 수천 명이 지난해 미얀마에서 발생한 불교도와 종교 분쟁을 피해 정착 지역으로 삼은 국가이다.
미얀마에서는 약 200명의 사망자를 낸 두 차례의 불교도와 무슬림 간 폭력사태 때문에 대부분이 로힝야족인 14만명 규모의 난민이 생겼다.
로힝야족 수천 명은 이후 미얀마를 탈출했고, 이 가운데 상당수는 밀수꾼에 금품을 주고서 낡은 배에 정원을 초과해 탑승한 채 벵골만의 거친 바다를 헤치고 말레이시아나 더 남쪽 지역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5월 사이클론이 다가오는 벵골만에서 난민선이 암초에 부딪혀 침몰해 60명이 실종되는 등 올해들어 지금까지 수백 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는 약 80만 명의 로힝야족이 인접한 방글라데시에서 불법 입국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들을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유엔은 로힝야족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박해를 당하는 소수민족으로 간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