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의 또 다른 위기…마약 복용자 급증"< NYT>

전체 인구의 5.3% 마약 사용…세계 최고

전쟁과 부패에 시달리는 아프가니스탄이 마약 복용자 급증이라는 또 다른 위기를 맞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세계 주요 아편 생산국인 아프간이 세계 최대의 소비국 중 하나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아프간의 마약 복용자는 16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체 인구의 5.3%에 달하는 비율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신문은 밝혔다.

도시의 10가구 중 1가구에는 최소 1명의 마약 복용자가 있다.

아프간의 서부 헤라트에서 이런 비율이 5가구 중 1가구에 달한다.

지난달에는 정보기관의 직원 65명이 아편을 복용한 사실이 적발돼 해고됐다.


농촌 지역의 경우 문제가 더 심각하다. 일부 지역에서는 머리카락과 소변 검사 등을 통해 주민의 30%가 마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급증하는 마약 복용자 문제는 아프간에서 전쟁과 부패에 밀려 주요 사안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아프간은 마약 사용자에 대한 치료 등에 필요한 예산이 부족하고 상당 부분을 외국의 국제단체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현재 아프간 정부와 국제단체는 아프간에서 아편 생산을 줄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미국은 아프간에서 전쟁이 시작된 2001년 이후 아편 생산을 근절하고 대체 작품을 재배하는 데 필요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데 60억 달러 이상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아프간에서 아편 재배는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으로 늘어났다. 아편에 대한 국제 수요가 증가하고 아편 가격이 좋았기 때문이다.

아프간 보건부의 국장인 아흐마드 파와드 오스마니 박사는 "(마약 사용이) 쓰나미처럼 확산하고 있다"면서 "마약 생산이 가져온 결과는 100만명대의 사용자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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