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한국 등 20개국에 72시간 무비자 입국 허용 방침

러시아가 한국을 포함한 20개 국가 외국 관광객에게 3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문화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비자법 개정안을 마련해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한국 외에 일본, 중국, 싱가포르,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아태지역 국가들과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스웨덴,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오스트리아, 핀란드, 폴란드 등 유럽국가 출신 관광객들은 비자 없이 72시간을 러시아에 체류할 수 있다.


무비자 입국은 러시아 항공사 여객기를 이용해 모스크바의 셰레메티예보, 도모데도보, 브누코보 공항과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풀코보,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의 크네비치, 남부 소치의 아들레르-소치 공항 등 지정된 국제공항으로 도착하는 관광객들에게만 허용된다. 외국 관광객들은 입국 시 여권, 호텔 예약 서류, 보험가입 증명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러시아 문화부는 "지금까지 3일 무비자 입국은 유람선 등을 비롯한 특수 선박을 이용해 러시아에 들어오는 관광객들에게만 적용됐었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항공편을 이용하고 있는 세계적 추세를 고려할 때 관련 규정 개정이 불가피하며 개정이 이루어지면 러시아에 큰 경제적 이익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비자법 개정이 이루어지면 러시아를 찾는 관광객이 60% 이상 늘어나면서 관광 수익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한국과는 별도로 관광객이나 기업인 등이 2개월간 비자 없이 상대국을 방문할 수 있는 단기 비자 면제 협정 체결을 추진 중이다. 이 협정은 이달 중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한국 방문 시 서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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