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 감독은 3일 오후 창원에서 열린 SK전에서 81-77로 승리한 뒤 "적응을 잘했다 차원이 아니다. 본인이 계속 준비를 했던 것 같다. 그동안 팀을 따라다녔던 부분이 도움이 된 것 같다. 코트에 들어갔을 때 자기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가를 명확하게 알고 있더라"고 말했다.
김진 감독은 이날 20점 9리바운드 2블록슛을 올리며 LG 골밑에 힘을 보탠 김종규에 대해 "시행착오가 없었다"고 단언했다. 이어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준비가 돼있는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 기대가 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으로 김진 감독은 김종규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종규가 이날 SK전에서 예정보다 많은 시간을 뛰었기 때문이다. 그는 풀타임에 가까운 34분동안 코트에 머물럿다. 당초 김진 감독은 정규리그 2라운드를 김종규가 프로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으로 삼으면서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김진 감독은 "출전 시간이 많았는데 그 부분이 아쉬웠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경기였고 종규의 역할이 컸으며 본인도 의욕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랬다. 힘들 때 사인을 보내면 바꿔주면서 운영을 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그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런데 김종규는 출전 시간이 많아도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김종규는 "벤치에서 계속 괜찮냐고 내게 물어봤다. 사실 1쿼터 때가 가장 힘들었다. 그때 바꿔달라고 부탁도 했다. 벤치와 계속 소통을 했다. 오히려 4쿼터가 되니까 호흡이 트이면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프로 데뷔 두번째 경기만에 코트를 지배한 김종규의 맹활약은 LG에게 굉장히 고무적인 결과다. 김진 감독은 "김종규가 들어가면서 문태종이나 외국인선수들의 움직임이 더 활발해졌고 수비와 리바운드에서도 큰 도움이 됐다. 앞으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 몸 상태를 확인해가면서 상황에 맞게 코트에 기용한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