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방중 앞두고 '윤창중 수준 음주사고'

(사진=이미지비트 제공/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주중 한국대사관의 군사외교관이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낸 뒤 이를 은폐하려다 소환 조치된 것으로 밝혀졌다.

3일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김현(민주당) 의원이 국방정보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주중대사관 군사외교관 A 씨는 비상근무기간인 지난 6월 24일 오후 한 식당에서 3시간 가량 술을 마신 뒤 귀가하기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

A 씨의 차량은 도로 경계석과 충돌해 파손됐지만, A 씨는 이같은 사실을 상부에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 씨는 박 대통령의 방중(6월 27~30일)을 앞두고 비상근무 중이었으며, 대통령 전용기 관련 임무를 맡고 있었다.


다른 군사외교관의 보고를 통해 이같은 사고 소식을 접한 국방정보본부는 A씨에 대해 감찰조사를 벌인 뒤 소환 및 보직해임 조치를 내렸다.

감찰보고서에는 "VIP(대통령) 전용기 담당 임무를 맡고 있었는데 음주운전을 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행동으로 만약 언론에 보도됐다면 미국에서 발생한 '윤창중 대변인' 수준으로 방중효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일"이라고 적시됐다.

김현 의원은 "권영세 주중대사가 비상근무를 지시한 상태에서 발생한 음주교통사고 추태는 권 대사의 통솔능력 뿐 아니라 공직기강 해이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김현집 국방정보본부장이 전결로 사건을 축소한 의혹이 있다"면서 "대사관 차원의 진상조사 없이 국방정보본부 감찰로 사건을 무마한 것은 권 대사의 안일한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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