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올 시즌의 마지막 슈퍼매치에서 2-1 역전패한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은 다소 의외의 평가를 내렸다.
경기 시작 6분만에 빠른 역습으로 넣은 선제골이 아쉽다는 말리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정대세의 이 골은 결국 수원으로서는 분명한 아쉬움이었다.
이른 시간에 나온 골에 승리가 절실했던 서울 선수들이 더욱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고, 수원은 주전 선수들의 빈 자리를 100% 대신하지 못한 약점을 상대가 집중 공략하자 그대로 무너졌다.
양 팀은 자존심을 내건 이 경기에 현재 가동할 수 있는 최상의 전력으로 맞섰다. 서울은 지난 울산전에서 주장 하대성을 비롯해 고명진과 김진규, 김용대 등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수원과의 경기는 물론, 1주일 뒤 광저우와의 경기까지 내다본 최용수 감독의 포석이다.
수원은 공격수는 완벽했다. 하지만 미드필드와 수비라인에 출혈이 컸다. 오장은과 함께 중원의 핵심선수인 김두현과 이용래, 그리고 슈퍼매치에서 데얀의 천적으로 맹활약한 곽희주가 나란히 부상으로 결장했다. 측면 자원 홍철은 경고 누적으로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이 경기에서 전반 34분과 후반 31분에 차례로 나온 데얀의 득점 장면 모두가 이들의 자리에서 나온 골이었다는 점에서 수원으로서는 더욱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