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스코틀랜드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클린턴이 스코틀랜드 한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뒤 공개적으로 2016년 미국 대선 출마를 강하게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클린턴은 9월 13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뒤 청중과 대화 시간에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청중 속에서 대답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자 "맞다. 만족스럽지 않다"고 맞장구치며 "나는 그것(대선 출마)을 하고 싶다"고 말을 바꿨다.
이날 클린턴의 발언을 놓고서는 '원하는 답'을 재촉하는 청중에 농담조의 답변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진의를 놓고서는 여러 해석이 나올만한 부분이다.
클린턴은 최근 한 언론인터뷰를 통해 2016년 대선 출마 여부는 내년에나 심각하게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한편 2012년 미국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러닝메이트였던 조 바이든 부통령을 클린턴 전 장관으로 교체하는 방안이 오바마 최측근들 사이에서 논의됐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신간 '더블 다운(Double Down)'을 인용해 보도했다.
더블 다운의 공동 저자인 시사주간지 타임의 마크 핼퍼린과 뉴욕매거진의 존 하일리만 기자는 책에서 오바마의 고위 보좌진들이 2011년 가을 민주당 부통령 후보를 바이든에서 클린턴 전 장관으로 바꾸는 안을 비밀스럽게 고려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처럼 갑작스러운 후보 교체가 당시 임기 중 최악의 지지율을 보였던 오바마에게 '지지도 반전'이라는 충분한 효과를 주지 못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부통령 후보 교체안을 폐기했다고 저자들은 덧붙였다.
'바이든→클린턴' 후보 교체안은 바이든과 가까웠던 윌리엄 데일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밀어붙였다고 저자들은 전했다.
데일리 전 비서실장은 NTY와 전화통화에서 당시 부통령 후보 교체가 오바마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조사하기를 원했다며 책의 내용을 인정하면서도 실제 일을 실행하기 전에 확인해보는 사전 검토과정에 불과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내가 모든 안을 들여다보자며 강경했다. 이것(후보교체안)은 여러 개 가운데 하나였다"면서 "기억하겠지만 당시 대통령은 (지지율이) 참담했다. 우리는 '하느님, 무엇을 해야하나요' 같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