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여성 단체들이 10대 여학생을 집단 성폭행한 범인들에게 사회봉사 처분을 내린 경찰 당국에 항의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또 1주일동안 무려 120만명이 서명한 해당 경찰관과 성폭행범의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경찰청장에게 제출했다.
1일(현지시간) 케냐 일간 데일리 네이션에 따르면 여성 인권단체 '아프리카 여성 소통·발전 네트워크(AWCDN)' 등 복수의 여성 단체 회원 수백명은 수도 나이로비에 있는 우후루 공원에 모여 해당 사건의 범인과 이들에게 가벼운 사회봉사 처분을 내린 경찰관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며 거리시위를 벌였다.
앞서 케냐 서부 부시아 카운티에서는 지난 6월 할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혼자 집으로 돌아오던 '리즈'로 알려진 16세 여학생이 6명의 괴한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지역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자가 기억한 인상착의를 통해 범인 중 3명을 검거한 경찰은 그러나 범인들에게 경찰서 담 주위의 잡초를 제거하는 사회봉사 처분을 내리고 나서 곧바로 석방했다.
당시 범인들은 사건을 은폐하려고 피해자를 외딴 정화조 시설 구덩이에 버렸으며, 이 때문에 여학생은 등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수주 간 병원에 입원한 후 휠체어 신세를 져야 했다.
이 문제는 의회 국가안보위원회에서도 논의됐고 이어 한 여성운동가가 지난주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여 국내외 1백20만 명이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다.
이날 '리즈에게 정의를' 등 글귀가 새겨진 피켓을 들고 나이로비 시내에서 거리시위를 벌인 군중은 곧바로 경찰청에 당도해 범인들 체포와 관련 경찰관 처벌 등의 요구 사항이 담긴 청원서를 제출했다.
일부 군중은 또 '우리 세 명 중 한 명은 일생 한번은 성폭행을 당할 것'이라는 등의 피켓을 경찰청 바깥에 세워두고서 케냐 사회에 문제가 되는 성폭력 사건에 대한 경찰의 강력한 단속과 처벌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