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떠나는 특종기자 "NSA 도청보도는 언론 본령"

그린월드 기자, 기고문서 자평…"언론자유 공격 함께 맞서달라"

영국 신문 가디언을 통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정보수집 행위를 최초로 전한 글렌 그린월드(46·미국) 기자가 NSA 보도는 저널리즘의 '본령'이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매체 설립에 참여하고자 이직을 결정한 그린월드 기자는 31일(현지시간) 공개한 '가디언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자평했다.

그는 "NSA 보도가 쉬웠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지만, 언제나 기운과 성취감을 불어넣어 줬다"며 "이는 바로 우리가 저널리즘에 뛰어드는 이유고, 저널리즘 본연의 일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에 거주 중인 그는 전 미국 방산업체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제공한 기밀 자료를 토대로 NSA의 정보수집 실태를 특종 보도해 이름을 알렸다.

그린월드 기자는 가디언과 일한 14개월이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NSA 기사를 작업했던 모든 기자와 편집자가 늘 의견을 같이했다는 뜻은 아니지만, 함께 일했던 사람들의 용기와 진실함, 그리고 우리가 이 일을 해낸 방식에 대한 자긍심을 깊이 간직한 채 떠난다"고 전했다.

그린월드 기자는 또한 미국과 영국에서 언론 자유와 취재 활동에 대한 '지속적이고 유례없는' 공격이 벌어지고 있다며 독자들에게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다.

그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최근 가디언 등에 대한 제재를 시사한 사실을 거론하고 "양국 모두에 내부 고발 뿐 아니라 언론 활동 자체를 범죄화하려 하는 극단주의적이고 영향력 있는 집단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런 협박 때문에 떠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 언론 자유의 가치를 믿는 모든 이가 힘을 합쳐 맞서는 것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현재 그린월드 기자는 미국 온라인 경매사이트 이베이(eBay)의 창업자인 피에르 오미디야르,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 로라 포이트라스 등과 새로운 매체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기고문에서 신규 매체를 포함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일부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몇 달 동안 사라져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상당히 이른 시일 안에 새 사이트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동안에는 미국 안팎의 언론들과의 협력을 통해 NSA 보도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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