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시장 마약 복용 동영상 경찰이 확보

사임 압력 증폭에 "사임할 이유 없다" 버텨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의 로브 포드 시장이 마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이 경찰에 확보돼 시장직 사임 압력이 증폭되고 있다.

토론토 경찰은 31일(현지시간) 포드 시장이 마약(코카인)을 흡입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 파일을 확보하고 그의 친구이자 운전기사로 일해온 알렉산더 리시(35)를 마약 관련 혐의로 체포, 기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리시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지난 6월 확보한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를 분석해 삭제됐던 문제의 동영상 파일을 복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동영상은 지난 5월 현지 일간지가 마약상들과 어울리는 포드 시장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이 사진이 동영상의 일부라고 보도, 파문이 일어난 이후 존재 여부와 행방을 싸고 관심이 집중됐으나 지금까지 찾지 못했다.

당시 포드 시장은 "나는 코카인을 복용하지 않으며 중독자도 아니다"면서 동영상에 대해 "내가 본 적도 없고, 존재하지도 않는 동영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주장하며 시장직 사임압력에 맞섰다.

빌 블레어 토론토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사팀이 디지털 동영상 파일을 확보하고 있으며 리시 사건 법정에 증거로 제출될 것"이라며 포드 시장이 동영상에 등장한다고 밝혔다.

블레어 청장은 "우리는 지금까지 언론 보도에 묘사된 것과 같은 내용을 담은 디지털 동영상 파일을 복구했다"며 "시장이 동영상에 나온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동영상에 나타나는 행위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동영상만으로 포드 시장이 마약소지나 복용을 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어려워 별도 기소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어 청장은 자신이 그 동영상을 봤다면서 "토론토 시민으로 실망스러우며 시민들과 시의 명예에 악몽 같은 문제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포드 시장은 이날 사임 여부를 캐묻는 보도진에 "나는 사임할 이유가 없다"면서 "돌아가서 시정 업무나 보겠다"고 말했다.

곧이어 그는 별도 성명을 통해 "오늘 모든 사람이 나와 관련된 주장을 봤을 것"이라며 "나 자신을 방어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그것은 법정에서 할 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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