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車 회장, 왜 역사관을 강조했을까?

"역사관이 뚜렷한 직원이 자신을 그리고 회사를, 나아가 국가를 사랑할 수 있다"
"뚜렷한 역사관을 갖고 차를 판다면 이는 곧 대한민국의 문화도 같이 파는 것이고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의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이 최근 열린 경영회의에서 글로벌 인재의 핵심역량으로 뚜렷한 역사관을 꼽으며 역사교육을 통한 투철한 역사의식 함양을 주문하면서 한 말들이다.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막중한 사명감을 안고 있다"면서 "전 세계 고객들에게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를 적극 알릴 수 있도록 직원들의 역사교육을 철저히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확고한 역사관을 통해 개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가나 기업에 대한 자부심으로 무장한 글로벌 인재만이 치열한 생존경쟁을 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를 일류기업으로 이끌수 있다는 판단때문이다.

정 회장은 이번 경영회의에 앞서 올 신년사에서도 "우리에게는 그 어떤 위기와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불굴의 도전정신과 열정으로 이를 극복하며 눈부신 성과를 이뤄온 저력이 있다"면서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곧 미래를 준비하는 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 적이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에따라 지난 9월부터 해외 관련 업무를 하는 직원을 비롯해 전 직원을 상대로 대학교수 등을 초빙해 '역사콘서트'라는 이름의 역사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12월까지 한국사에 대해 5번, 세계사 5번 등 모두 10회에 걸쳐 콘서트가 진행되는데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역사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실용적이고 사회과학적 접근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현대차 그룹은 소개했다.

이런 움직임은 신입사원 채용에도 반영되고 있다.

올 하반기 대졸 공채에서 "고려와 조선시대 인물 중 가장 존경하는 사람과 그의 업적을 설명하고 이유를 쓰시오"라는 문제나 "세계의 역사적 사건 중 가장 아쉬웠던 결정과 자신이라면 어떻게 바꿀지를 기술하라"라는 문제를 출제하기도 했다.

국사나 세계사에 어떤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중요한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어떤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는지를 보자는 것이었다고 현대차 그룹은 설명했다.

현대차 그룹은 또 올 한해 동안 우리나라를 찾는 해외 딜러와 A/S 직원 5천여명, 해외 우수고객 4천여명 등에게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역사현장을 탐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현대차 그룹은 앞으로 신입사원 교육부터 토론식 학습을 통해 다양한 역사적 사례를 공부하고 시사점을 얻는 시간을 마련하는 등 체계적인 역사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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