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재선 직후 힐러리 국무장관 유임 간청"

"외교·안보수장 동시교체 부담 느껴"…신간 'RHC' 초록 공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고 나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에게 유임을 간청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 장관과 리언 패네타 당시 국방장관 등 외교·안보 수장이 모두 자기 곁을 떠나는 것을 오바마 대통령이 몹시 걱정했다는 것이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전문 매체인 더힐(The Hill)에 따르면 더힐의 에이미 판스 기자와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의 조너선 앨런 기자는 내년 2월 발간할 공저 'HRC'(힐러리 로댐 클린턴)의 초록에서 이같이 밝혔다.

초록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19일 동남아시아 순방에 나선 길에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자신을 수행 중이던 클린턴에게 사임 의사를 재고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해 11월 6일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하고 나서 열흘여만이다.


구체적으로 1년만 더 머물러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클린턴은 이미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더라도 자신은 공직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표명한 터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패네타 장관이 선거 당일 사의를 표명하자 둘 중 한 명은 남겨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은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에 '노'라고 짧게 답했다고 초록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동남아 정글 위를 날던 전용기에서 '1년은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더 자리를 지킬 수 있겠느냐'고 또 한 차례 클린턴을 압박했으나 클린턴은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재차 거절했다.

그제야 오바마 대통령은 포기했다는 것이다.

클린턴은 올해 2월 1일 오바마 2기 임기가 시작된 직후 행정부를 떠났다.

이로써 가장 강력한 2016년 대권 주자로 꼽히는 클린턴은 백악관 주인 자리에 재도전할지 스스로 결정할 시간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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