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테르크 장관은 이날 밤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NSA로부터 네덜란드의 메일과 전화통화를 감시했음을 확인하는 서한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간 스페인과 독일, 프랑스 등 다른 유럽국가들이 NSA의 스파이 행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과 달리 네덜란드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플라스테르크 장관은 이제 NSA가 작년 12월에만 네덜란드의 전화통화와 메일 180만 건을 감시했다는 기사가 아마 사실인 것 같다며 공식화했다.
그는 "네덜란드에서 수백만 건의 전화와 메일이 감시를 당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NSA로부터 2시간 전에 확인을 받았다"라며 "NSA는 그러나 통화 상대가 누구인지 등의 메타데이터만 대상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주 초 스페인 일간지 엘문도는 네덜란드 정보보안청(AIVD)이 수집한 정보를 NSA에 제공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플라스테르크 장관은 네덜란드 정보기관이 NSA와 공조하기는 했으나 AIVD가 180만 건의 전화통화 도청 자료를 전달하진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는 "어떤 동맹국도 네덜란드법을 준수하지 않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가 함께 테러와 싸우는 가운데 동시에 그들이 우리 전화를 감시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NSA에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처럼 비중 있는 네덜란드 정계 요인을 도청했느냐고 질의했지만 "네덜란드는 목표가 아니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