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경찰은 시아파가 주도하는 야권 연합체인 알웨파크 소유 건물에 마련된 반정부 시위 전시장의 문을 연 지 이틀만인 전날 강제로 폐쇄했다.
전시장에는 2011년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이 군경과 충돌로 숨지거나 교도소 안에서 고문을 받는 모습, 최루탄을 피해 달리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이 전시됐다.
바레인 내무부는 애초 내달 2일 문을 닫으려던 이 행사에 폭력을 선동하는 전시물이 포함돼 있어 폐쇄 조치했다며 주최 측을 사법 조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바레인에서 '아랍의 봄'의 영향으로 2011년 2월 14일 반정부 시위가 발발하자 당시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외국 군경까지 동원해 강경 진압했다.
그러나 같은 해 6월 계엄령이 해제되자 반정부 시위가 재연돼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는 등 혼란이 3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파리 소재 인권단체 국제인권연합(IFHR)에 따르면 2011년 2월 시위 발발 이래 바레인 당국의 강경 진압 등으로 지금까지 최소 89명이 숨졌다.
바레인 정부와 야권은 정국 혼란을 타개하고자 지난 2월 국민대화를 시작했지만 선출직 총리제 문제 등을 놓고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