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대통령, "NSA와 협력하지 않아"

스노든 폭로 기밀문서에는 스위스 협력국으로 표시돼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기밀문서에 스위스가 미국 국가안보국(NSA)과 협력한 나라로 명시됐지만 스위스의 율리 마우러 대통령은 이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마우러 대통령은 정례 간담회에서 "우리는 NSA와 접촉하거나 데이터를 주고받은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스위스 언론들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스위스는 테러와 관련해서만 미국 정보 당국과 협력했을 뿐"이라며 "스위스는 국민을 대상으로 도청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노든이 트위터에 올린 기밀문서를 보면 스위스는 명백하게 NSA의 협조자로 기록돼 있다.

`외국 파트너와 암호화된 정보의 컴퓨터 네트워크 공유'라는 제목으로 된 이 문서를 보면 집중적 협력 분야에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과 함께 스위스가 기재됐다.

이 문서를 보면 스위스가 미국 정보 당국과 긴밀한 협조를 한 사실이 드러나며 미국 정보 당국이 우호적 국가들로부터 정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NSA와 이들 국가보다 더욱 긴밀하게 협력을 한 나라들은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영연방 국가들로 나타났다.

한편 마우러 대통령은 지난 26일 "누구든 우방을 염탐하고 도청해서는 안 되며 이는 국제 신뢰를 깨뜨리는 일"이라면서 "자기 나라가 크고 강하다고 해서 자기보다 작은 나라를 (마음대로) 도청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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