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군 떠난 중앙아시아와 '군사협력' 강화

옛소련권 통합을 추진하는 러시아가 미국이 떠난 중앙아시아에서 역내 군사협력을 강화한다.

카자흐스탄 국영통신인 카진포름은 3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양국이 새로운 군사협약을 체결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카자흐군 현대화 사업 지원을 골자로 러시아는 기술 이전 및 최신 미사일 방어체계를 제공할 예정이다.

더불어 카자흐 정부가 원하는 특정 무기에 한해서 러시아는 자국 군대에 납품되는 가격으로 판매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양국은 다음 달 11일 러시아의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세부사항의 조정을 마친 뒤 양해각서(MOU)를 체결키로 했다.

앞서 카자흐는 미국과의 군사협력을 추진하며 키르기스스탄에서 내년에 철수하는 마나스 미군기지의 자국 내 주둔을 논의해 왔다.

그러나 러시아가 카자흐에 전폭적인 군사ㆍ경제 지원을 약속하며 마나스 미군기지는 결국 중앙아시아가 아닌 유럽의 루마니아로 이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한편, 키르기스 정부를 압박하며 마나스 미 공군기지의 폐쇄를 끌어낸 러시아는 26일 국방부 성명을 통해 키르기스의 칸트에 주둔하는 자국 공군의 규모를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키르기스 주둔 10주년을 맞아 칸트부대를 찾은 빅토르 세보스투아노프 러시아 공군 제2사령관은 "앞으로 부대의 조종사 수를 늘리겠다"며 "칸트부대는 젊지만, 정예인력"이라고 강조하며 키르기스 안보를 위해 계속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8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2014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서방군대 철수 후 지역안보를 위해 협력하자"고 제안하고 "테러단체 확산과 마약수송 방지를 위해 국경관리를 돕겠다"며 타지크에 군사지원을 약속했다.

당시 현지언론은 군사지원 비용이 총 2억 달러(약 2천10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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