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강론 방해(?) 꼬마와 따뜻한 한때

단상 뛰어들고 다리 부둥켜안고…천진난만 행동에 '흐뭇한 웃음'

소탈한 품성으로 널리 알려진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론 도중 단상에 뛰어든 어린 소년을 인자한 할아버지처럼 보듬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조부모의 역할과 가정의 중요성을 주제로 강론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단상에 노란색 줄무늬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의 소년이 올라왔다.

당시 광장에는 가톨릭 가정대회를 맞아 약 15만명의 관중이 운집해 있었고, 단상 가장자리에는 초대받은 할아버지 할머니 신자들과 그 손자 손녀들이 앉아 있었다.

손자들 가운데 한 명으로 보이는 빡빡머리의 소년은 '거침없이' 프란치스코 교황 곁으로 다가왔다.

소년은 물끄러미 교황을 올려다보기도 하고 일어서 있는 교황의 다리를 부둥켜안기도 하는 등 단상 위를 돌아다니며 천진난만한 행동을 했다.

교황은 소년을 제지하기는커녕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소년이 강론대 뒤에 설치된 자신의 의자에 앉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일부 추기경과 경호원들이 소년을 안아 올려 원래 자리로 돌려보내려 했지만, 그는 발을 버둥거리며 좀처럼 교황과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교황이 사절들과 악수를 하자 마치 떼를 쓰는 듯 팔을 잡고 매달리기도 했다.

이런 모습은 현장의 신도들을 웃음 짓게 했고, 강론 장면을 촬영한 영상과 바티칸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의 사진에도 고스란히 담겼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31일 전했다.

이들 사진은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널리 퍼지면서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바티칸은 사진공유 사이트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newsva)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특별한 손님'이라는 제목으로 소년이 교황의 의자에 앉아 있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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