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종 한국사 623건 자체수정…교육부 대응 주목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자료사진)
교학사를 제외한 7개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들이 31일 623건의 오류를 수정·보완한 자체수정안을 공개했다.

교육부의 수정·보완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한 것이어서 앞으로 교육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금성출판사는 분단과정을 서술한 유엔의 남한 단독 선거와 관련해 교육부 수정권고 사항을 일정부분 받아들였다.

'북한은 내부적으로 정부 수립을 준비하고 있었다'를 '안으로는 정부수립에 필요한 작업들을 체계적으로 추진했다'라고 보완했다.

교육과정을 충실히 반영해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중심으로 서술했다고 집필진은 설명했다.

두산동아는 일제에서 해방된 이후 미·소공동위원회 개최 등 분단과정을 사건 순서대로 수정했다.


또 제주 4.3사건과 관련해 사건이 일어나게 된 계기와 제주도민의 희생을 보완해 서술했다.

북한 관련 생각넓히기에서는 '조선민족제일주의로 민속 명절을 부활시키다'는 '민속명절을 부활시키다'로 제목을 수정했다.

또 박정희 정권에서 1970년부터 시작된 새마을운동의 긍정적인 부분을 추가하기도 했다.

리베르스쿨은 북한의 핵실험과 연평도 포격 등 교과서에서 누락됐던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추가 서술했다.

미래엔은 한국전쟁중 발생한 거창 양민학살을 수정·보완했다. 민간인 희생에 대해 법적 책임을 다하는 우리 정부에 비해 북한 정권의 무책임함을 강조했다.

비상교육은 북한 주민들이 언론·표현·종교의 자유 등을 제한받고 있고 공개처형 등 인권침해가 지속되고 있다며 인권문제를 보완해 기술했다.

집필진들이 내놓은 자체 수정 건수는 금성출판사 62건, 두산동아 83건, 리베르스쿨 152건, 미래엔 65건, 비상교육 97건, 지학사 61건, 천재교육 103건 등 623건이다. 교육부가 수정·보완을 권고한 578건보다 많다.

집필진들은 교육부의 수정·보완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보천보 전투 등과 관련해서는 분명한 선을 긋기도 했다.

김일성 우상화 등에 사용된 보천보 전투 자료를 삭제하라는 요구에 대해 미래엔은 "당시 보도 사진은 1930년대 항일 유격대의 활동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수록한 것이고 사실에 근거를 둔 보도자료"라고 밝혔다.

미래엔은 "보천보 전투를 보도한 '신문 호외 기사' 사진은 여러 교과서에서 사용하는 사진"이라며 "선전 자료 처럼 취급해 이념적으로 접근하는 수정의견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7종 집필진들이 교육부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은 건수가 65건이어서 교육부가 향후 수정심의위원회에서 어떤 결론을 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집필진들은 "자체 수정안과 동일하다는 전제 위에서 출판사가 교육부가 요구한 양식에 따라 수정·보완안을 제출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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