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전력 우근민 지사, 새누리당 입당 반대"

제주도당 고위 당직자들 공식반대입장 밝혀…"민주당 버린 카드 왜 만지나"

새누리당 제주도당 고위 당직자들이 우근민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 움직임에 대해 성추행 전력 등을 들며 공식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용하 새누리당 제주도당 상임고문과 박찬식 제주도당 고문 등 30여명은 31일 제주도당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우근민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설과 측근들에 의한 무더기 입당신청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제주 정당사에 유래가 없는 1만5천여명의 무더기 입당을 통해 새누리당 제주도당을 ‘우근민당’으로 사당화하려는 기도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새누리당을 혼란에 빠트릴 수 있다는 불순한 의도가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우 지사의 입당과 도지사 후보 공천 시도가 새누리당의 정체성에 타격을 가하게 되고,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이념에도 배치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이 반대입장을 내밀며 밝힌 이유는 5가지.


우선 2010년 도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던 우 지사가 “나의 정치적 뿌리는 민주당”이라고 공언한 사실을 들며, 이중적인 태도와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우 지사의 아킬레스건인 성희롱 전력 역시 “국제적 망신을 당한 윤창중 사건과 비견할 수 없는 중대한 성문란 사건”으로 규정하며, “성희롱 전력자의 영입은 해당행위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이어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복당 13일 만에 우 지사를 공천 부적격자로 결정해 내버렸다”며 “민주당도 버린 카드를 새누리당이 만지작거리는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번 선거가 마지막”이라고 눈물로 호소했던 우 지사의 재도전에 신뢰와 원칙의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우 지사 지지파의 무더기 입당신청 사태로 심각한 후유증을 우려하며 입당을 공식 반대했다.

이들은 “새누리당 중앙당과 제주도당은 우리의 주장에 면밀한 조사와 검토가 있길 바란다”며 “자칫 현직 지사 영입에 혹해서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지 말기를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우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 움직임에 대한 정치권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새누리당과 우 지사의 최종 결정이 어떤 식으로 매듭지을지 관심이 쏠리면서 내년 지방선거의 또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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