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난 9일 서울은 수원 원정에서 덜미를 잡혔다. 몬테네그로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골잡이 데얀의 공백을 효과적으로 대신하지 못했다. 이후 울산과의 2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10월 들어 치른 K리그 클래식 4경기(1무3패)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단 한번의 승리도 못 거둔 상황이다.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 확정된 10월3일 에스테그랄(이란)과의 원정 경기 2-2 무승부 이후 6경기째 승리를 잊었다. 다음달 9일에 있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의 승리를 위해서라도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 시즌 3번의 슈퍼매치에서 1승1무1패로 팽팽히 맞서는 상황에서 마지막 대결을 앞둔 최용수 서울 감독은 31일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 시즌 슈퍼매치에서 앞선 결과를 남기고 싶다”면서 “울산전에 빠졌던 선수들이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 큰 힘이 될 것이다. 슈퍼매치에서 승리하는 기세를 광저우까지 가져가겠다”고 강한 승리의지를 선보였다.
광저우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을 일주일 앞두고 열리는 슈퍼매치라는 점에서 자칫 맥 빠진 경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정면승부를 선택했다.
최 감독은 “기존 슈퍼매치가 승패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 슈퍼매치는 내년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두고 싸워야 하기 때문에 절대 양보할 수 없다. 내년에 다시 아시아 챔피언에 도전하기 위해 우리 선수들에게 강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최근 K리그 클래식 4경기에서 부진한 성적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최용수 감독은 “내가 서울을 맡고 나서 이런 경우가 없었다. 데얀의 높은 골 결정력도 있지만 2선 공격수들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2선에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가 더 많이 오기 때문에 더욱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감독뿐 아니라 선수들도 슈퍼매치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골키퍼 김용대와 수비수 김진규는 “이번 슈퍼매치에서 승리해 우리가 수원에게 강하다는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겠다”고 입을 모았다.